LG헬로비전
종목코드: 037560
업종: 통신
매수일: 2019.03.29~2020.07.01
매도일: 2020.07.22~28
매수 평단가: 4,687 3,759주
매도 평단가: 4,001 3,759주
나는 주식을 하면서 실패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데 실패만 하고 매매일지는 작성하지 않아서, 대체 내가 왜 실패했는지를 깨달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투자실패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첫 번째 투자실패기는 LG헬로비전이다.
내가 LG헬로비전, 아니 당시 CJ헬로비전을 산 이유는 여러 개 있었다.
1. 알뜰폰+인터넷 상품 판매로 인한 '사실상' 제4 이동통신사라는 '우량종목'이니 안전하다.
2. CJ헬로비전이 다른 곳에 매각된다면 주가가 펌핑될 것이다.
3. 재무구조가 탄탄하며, 렌탈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므로 '미래'가 있다.
매출액은 1조가 넘는데 시총은 8천억도 안되네? 이거 완전 거저다.
즉, CJ헬로비전은 타회사 매각이라는 '호재'가 있으며, 재무구조가 탄탄하므로 하방이 다져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럼 결과는 어떨까?
처음 산 가격 9,180원에 비해 약 4000원 정도로 떨어졌다. 지금은 4400원이던가. 내가 매도했을 때보다 별반 차이가 없었다.
대체 CJ헬로비전은 뭐가 문제였을까.
처음에는 왜 물렸는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알 것 같았다.
헬로비전 종목이 쓰레기였던 이유는
첫째. 호재가 호재가 아니다.
blog.naver.com/morningeconomics/221465800619
[모닝경제]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8,000억원에 인수…방송통신시장 경쟁 가속화
[모닝경제]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의 경영권을 8,000억원에 인수한다.LG유플러스(대표이사 하현회 ...
blog.naver.com
2019년 2월, LG유플러스가 헬로비전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소식이 있었을 때, 이것을 호재라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이게 정확히 어떤 면에서 호재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분명 LG는 헬로비전을 인수했다. 그러면 헬로비전의 미래가 더 밝아지는가?
딱히 그렇지도 않다. 인수 후 이미 오랜 기간이 지난 지금도 주가가 쓰레기인 것이 이를 반증한다.
타기업 인수=호재라는 단순한 논리를 아무런 사고 없이 받아들였을 때부터 이미 패배가 예정되었던 것이다.
LG유플러스 사장은 CJ헬로비전과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데, 시너지 효과는 지랄. 이동통신사 2개를 가지고 있으면 하나에 몰빵주는 게 답이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진출한다던 렌탈 사업도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으며 '구독 경제'가 '테마'화되지도 않았다.
둘째. 미래가 없다.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주가가 크게 우상향하는 종목은 공통점이 있다.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다. 사업구조를 크게 개혁할 것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다. 같은 '꿈'이 있어야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헬로비전은 미래가 없었다.
냉정히 말하면 LG유플러스의 지분 인수에 의한 '세력'들의 펌핑만 계속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이미 인수가 끝난 지금은 LG헬로비전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LG헬로비전의 사업은 알뜰폰, 인터넷, 렌탈이 주를 이루는데 여기서 알뜰폰과 인터넷의 통신 사업은 이미 기업들간의 영역 구분이 끝난 상황이다. 알뜰폰은 아무런 전문성과 고객충성도가 존재하지 않아, 돈만 있으면 누구나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이고 인터넷은 KT, SKT, LGU+ 같은 다른 경쟁자들을 '이길' 능력이 없다.
그나마 신사업인 렌탈 사업도 쿠쿠홈시스나, 코웨이처럼 압도적인 MS를 자랑하지도 않는다. 즉, 헬로비전은 이 회사가 더 나아질 미래가 없는 것이다.
LG헬로비전은 분명 현금도 많고, 매출액도 높은 기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뚜렷한 호재도 없고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없는 기업이기도 하다.
헬로비전 매매로 인하여 얻은 교훈은 다음과 같았다.
1. 주식으로 돈을 크게 벌려면 미래가 있는 종목을 사야 한다.
-신사업 개척, 어닝 서프라이즈 등
2. 그 종목은 소형주(적어도 매수 당시)면 더욱 효과가 크다.
3. 사실 소형주가 아니더라도 '호재'가 떴을 경우 '누구나 주목'할만한 기업이면 효과가 있다.
4. '호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 단순히 자기 뇌피셜로 이건 호재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라, 누가봐도 호재로 볼 수 있는 이슈가 있거나 있을 예정이어야 한다.
5. 재무구조가 괜찮은 것은 그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뿐 앞으로의 주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 소형주일 경우 재무구조가 괜찮을 경우 2번과 시너지효과가 나서 제법 좋은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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