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는 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적층세라믹축전기다.
풀이하면, 여러 층으로 구성된 세라믹 소재의 축전기다.
뭔가 수식어가 존나 덕지덕지 붙어 있는게 사람을 쫄게 만든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 단어. 축전기(Capacitor)에 주목해보면 이게 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축전기는 전기를 모으고 방출하는 부품이다.
기기의 전압이 높을 때, 전기를 모으고 전압이 낮으면, 전기를 방출하여 전압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한다. 일종의 댐처럼 전기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전자기기의 작동을 방해하는 '노이즈'를 제거하고 축적된 전기를 배터리보다 더 빠르게 반도체 등에 공급하여, 전력 공급의 효율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사진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8062702011832614001
축전기는 이미 상용화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세라믹 축전기는 다층 구조를 통한 소형화가 가능하며, 열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스마트폰, 가전 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서 이용되고 있다.
MLCC는 이 세라믹 축전지를 다층화하여 효율을 극대화한 물건이겠다.
그런데 왜 MLCC가 새삼스럽게 주목받는 걸까.
바로 5G 때문이다.
이동통신의 기술이 5세대로 접어들면서, 통신이 생활과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자율 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IoT(사물인터넷)가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하나의 제품에도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수도 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당연히 이들의 전력을 관리한 축전기도 들어가야 하는데, 이에 적합한 것이 소형화에 유리한 MLCC이다.
스마트폰 최신 모델 기준으로 MLCC가 1,000개가 들어가고 자동차는 13,000개가 들어간다고 한다. 해를 거듭할 수록 더 많은 반도체가 전자기기에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MLCC도 들어가야 한다.
자율 주행차, IoT, 스마트 시티 등이 보편화되면 그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며, MLCC도 따라갈 것이다. 언론이 '전자산업의 쌀'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MLCC의 밸류에 대해 섣불리 높게 평가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자율주행차는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사물인터넷도 나왔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그렇게 체감되지 않는다. 스마트 시티와 팩토리는 머나먼 곳의 이야기다.
수요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MLCC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보는 것은 어쩌면 설레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