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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02 비트코인 테마주를 복기하다
2018. 9. 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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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월 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붐이 일었다. 버블은 1월 중순,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됨과 동시에 국제 시세가 폭락하면서 완전히 꺼졌다.


 약 두세 달 남짓한 코인장에서 누구는 몇 억을 벌었고, 누구는 몇 억을 잃었다. 누구는 쳐다보지도 못할 수익을 기대했던 반면, 누구는 자신의 수익에 만족하고 발빠르게 익절했다.



 코인장에 남녀노소 누구나 다 진입할 무렵, 코인에 진입하기는 뭔가 위험한 것 같고, 그렇다고 이 좋은 장에 아무것도 안하기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코인은 실물자산가치가 없다는 코인 무용론에는 동의하면서, 정작 코인 버블을 이용해 돈을 만지고 싶었던 이들이 향한 곳은 비트코인 테마주였다.


주식은 코인과는 달리 '기업'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정되었다고 믿으면서 테마주로 돌진했다.



본사인 SBI홀딩스가 가상화폐에 투자한다고 해서 600원대 동전주가 한때 2400원까지 올랐다. 




 SBI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비덴트, 옴니텔 등 코인거래소 지분이 있는 주식의 가격이 폭등했다. 급기야 코인과는 별로 관련이 없어보이는 별별 개잡주도 같이 묶여서 폭등했다.

 



 이 기업들이 실제로 코인과 얼마만큼 연관이 있었는지는 이 자리에서 따지고 싶지 않다. 코인장이 뒤져버린 지금 와서야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테마주로 묶였던 이 주식들의 주가를 한번 들여다보자.





 SBI인베스트먼트(019550)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600원대 주식이었으나, 2000원대 지폐주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심지어 코인 규제가 본격화된 1월 중순 후에도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코인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된 12월 1일의 주가는 1,001원. 만약 이 때 사서 규제 이야기가 나오던 1월 9일의 주가 1,645에 팔았으면 640원, 64%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1월 9일에 사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면 현재 50%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손실은 절대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기술투자(041190)은 업비트 제작사 두나무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오른 주식이었다. 12월까지만해도 1000원대 후반~2000원대 주식이었지만, 꾸준히 올라 그것이 알고싶다 코인편 방송 후, 10,000원대에 도달하는 위업까지 보여주었다.


 만약 12월 아무 때에 2000원대에 들어갔다면 최고 400%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매도 타이밍을 놓쳐서 규제 후에 팔아도 충분히 익절할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물론 1월에 이 주식을 4,000~10,000원 대에 구입했다면, 지금쯤 거의 대부분 손절했을 것이다. SBI인베스트먼트보다는 상황이 훨씬 더 나은데, 최고가 갱신 후 하락하다가 현재는 4,000대를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개잡주가 코인열풍 전에는 1~2000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품이 꺼지고나서도 주가가 배가 된 셈이다.




SBI인베스트먼트와 우리기술투자의 차이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근본적으로는 없다. 

둘 다 똑같은 개잡주 코인테마주다. 그럼에도 한 놈은 빌빌 기고 있고, 한 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사는 것은 거래량에 있다.


.현재 우리기술투자의 거래량은 SBI인베스트먼트의 두 배 이상이다. 주가가 네 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누구를 주목하냐에 따라 투기 후의 운명도 갈리는 것이다.




 테마주를 탈 때는 시장이 누구를 선택할 지도 살펴봐야 한다. 당연하지만 이걸 구분할 능력이 있다면 뭐에 투자하든 이미 떼돈 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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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스